조현설/한겨레출판/2006.1.16/309쪽/13,000원
[책소개]
오래된 인류의 마음, 즉 우리 신화 속에서 찾은 인류 최초의 사유 형식을 서른 개의 수수께끼로 제시하고 그 비밀을 풀어간다. 비밀의 문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지도는 <천지왕본풀이> 등의 무가, <단군신화>와 같은 건국신화>, <봉화산 암곰> 따위의 전설, <나무꾼과 선녀>류의 민담, 제주도 무가 등으로 다양하다.
이 책은 2004년 11월부터 6개월한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한겨레」신문에 연재된 글을 손질하고, 새 글을 보태 엮은 것이다. 저자의 새로운 풀이도 적지 않지만, 우리 신화학의 오랜 성과도 많은 부분 녹아 있다. 아울러 각 신화와 관련된 그림과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실었다.
[책에서]
옛날에는 하늘이 아주 낮아 조금 높은 곳에만 올라가면 누구나 하늘에 갈 수 있었다. 천신은 매일 와서 놀고 먹는 인간들이 보기 싫어서 농사를 지으라고 곡물의 씨앗을 주었다. 한데 사흘에 한 번 먹으라는 천신의 명령을 잘못 알아들은 인간들이 하루에세 번 먹는 바람에 지상에 똥이 넘쳐났다. 냄새 때문에 하늘이 높이 도망쳐 하늘 길이 끊어졌다. 중국 원난에 거주하는 아리오 족의 천지단절 신화다. - 본문 71쪽에서
[저자소개]
조현설 - 1962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경외국어대학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중문학과 박사후 연구원,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등을 거쳐, 2006년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아시아 건국신화의 역사와 논리>, <문신의 역사>,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 <사랑 사랑 내사랑아> 등이, 옮긴 책으로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 등이 있다.
[저자의 말]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오래된 인류의 마음을,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마음의 수수께끼를 푸는 일이다. 나아가 마음이 빚어낸 언어와 문화의 비밀을 푸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신화의 '약수'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에서 마주친 서른 개의 수수께끼가 실려 있다. -
[목차]
인류의 오래된 마음이 빚어낸 서른 개의 수수께끼를 찾아서
1. 웅녀라는 오래된 수수께끼
2. 단군의 어미는 웅녀인가 백호인가?
3. 부루신화의 세 가지 얼굴
4. 나무꾼과 선녀의 수수께끼
5. 오누이는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6. 노각성자부줄의 수수께끼
7. 하늘 줄, 끊어지다
8. 마고할미인가 마귀할멈인가?
9. 태초에 싸움이 있었다
10. 태양신이 된 거지
11. 해가 이상하다
12. 혁거세의 이상한 죽음
13. 신화적 인물 호공이 사라진 신화
14. 하늘인가 알인가?
15. 거대한 거시기의 비밀
16. 바리데기, 이것이야말로 신화다
17. 저승, 우리 신화의 중간계
18. 선도성모는 정말 불사를 좋아했을까?
19. 사천꽃밭에는 누가 있을까?
20. 황우양씨는 어떻게 성주신이 되었는가?
21. 신화의 나라 탁라국은 어디로 갔는가?
22. 천하일색 자청비를 만나고 싶다
23. 아버지와 아들, 누가 진짜 문전신인가?
24. 사만 년을 산 사만이는 행복했을까?
25. 뱀고 결혼한 여자, 뱀을 낳은 여자
26. 용녀 저민의가 왕건의 할머니가 된 까닭
27. 3의 신화적 비밀
28. 두 가지 사냥 두 가지 신화
29. 왜 그녀가 운명의 신이 되었을까?
30. 신화 속 수수께끼의 수수께끼
사진, 그림 저작권 및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