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마치 1 (진옥섭의 예인명인)
진옥섭| 생각의나무| 2007.04.12 | 231p
[책소개]
한국에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있다면 주인공은 바로 이들이다. 기생, 무당, 광대, 한량…
홀로 찬란히 꽃 피웠으나 때론 홀로 남아 외로웠던 이 시대 마지막 예인들의 삶과 예술을 담았다. 열여덟 예인들은 저마다 고아하지만 애절한 사연들을 품고 있다. 저자는 예인들을 직접 찾아가 담판하고 그들을 무대로 이끌어내는 일이 일반적인 연출자와 배우의 관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상대를 알아야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 결국 그들의 삶과 예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노름마치』는 길 위에서 마주한 예술가들을 무대로 이끈 한 연출가의 세세한 기록으로 발품 팔아 길 위의 명인들을 찾아내고, 명인들은 공연을 통해 예술로 승화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름마치’란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된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다. 곧 그가 나와 한판 놀면 뒤에 누가 나서는 것이 무의미해 결국 판을 맺어야 했다. 이렇게 놀음을 마치게 하는 고수 중의 고수를 노름마치라 한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을 마중 가는 길
제 홀로 찬란히 꽃 피웠으나 때론 홀로 남아 외로웠던 이 시대 마지막 예인들의 삶과 예술, 그 깊고 오묘한 찰나를 짠한 사진 한 컷처럼 두 권의 책에 복기하였다. 빛나는 노을처럼 삶의 마지막 기운 뿜어내는 열여덟 예인, 그들의 고아하되 애절한 사연들! 그것은 견주자면,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세월과 삶을 품은 노래와 견줄 만한 무엇이리라. 『노름마치』는 그러한 속 깊은 삶의 비밀을 품고 있는 이 땅의 최고 전통 명인들이 벌이는 다채로운 놀음의 향연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진옥섭
전통예술 연출가. 1964년 전남 담양 생. 연극을 하다 탈춤을 통해 전통과 춤에 빠져들었다. 전국을 춤 기행 하였고, 1990년 ‘춤터 세마루’를 만들어 활동했다. 1993년에는 《객석》 무용평론상을 수상했는데, 지금껏 평론 쓰기보다 보도자료 작성에 더 몰두해왔다. 1993년 서울놀이마당의 상임연출, 1995년 서울 두레극장의 극장장, 2001~2003년 KBS <굿모닝코리아> PD로 일했다. 기획사 ‘축제의 땅’을 만들어 《여기 심청이 있다》, 《이 땅의 사람들》,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남무, 춤추는 처용아비들》, 《여무, 허공에 그린 세월》, 《전무후무》 등을 올렸고, 2006년 《풍물명무전》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 1권 -
책머리에 : 4무(武.舞.巫.無)에 사무치다
프롤로그 - 이 책은 보도자료입니다
보고픔도 극심한 허기의 일종이다
1. 예기(藝妓), 이화우 흩뿌릴 제
서설 - 지평선에 약속이 있다
하나 - 춤추는 슬픈 어미, 장금도
둘 - 춤을 부르는 여인, 유금선
셋 - 중고제의 마지막 소리, 심화영
2. 남무(男舞), 춤추는 처용아비들
서설 - 천 리 아랫녘으로 영남춤을 마중 가다
하나 - 춤으로 생을 지샌 마지막 동래한량, 문장원
둘 - 밀양변가 춤의 종손, 하용부
셋 - 우조(羽調) 타는 '무학도인(舞鶴道人)', 김덕명
3. 득음(得音),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
서설 - 소리 소문을 보러 거다
하나 - 백 년의 가객, 정광수
둘 - "적벽강에 불 지르러 가요", 한승호
셋 - 초야에 묻힌 초당의 소리, 한애순
- 2권 -
책머리에 : 4무(武.舞.巫.無)에 사무치다
4. 유랑(流浪), 산딸기 이슬 털던 길
서설 - 보릿고개 언덕 위의 하얀 부포꽃
하나 - 포장극장의 소년 신동, 김운태
둘 - 흰옷 입은 심청 엄미, 공옥진
셋 - 마지막 유랑광대, 강준섭
5. 강신(降神), 영험은 신령이 주지만 재주는 네가 배워라
서설 - 한양 만신을 찾아서
하나 - 아직도 '왕십리 개미'라오, 김유감
둘 - 본향 꽃밭의 길라잡이, 이상순
셋 - 작두 타는 비단 꽃 그 여자, 김금화
6. 풍류(風流), '춤의 삼각지대' 사람들
서설 - 춤의 고을 사람들
하나 - 춤을 일구는 농사꾼, 이윤석
둘 - 한려수도의 마지막 대사산이, 정영만
셋 - 진주라 천 리에 제일무, 김수악
에필로그 - 스크롤바를 올리며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지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