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형 / 정신세계사
입체영상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레이저 광학기술인 홀로그래피. 그 단순한 메커니즘 속에 감춰져 있는 심오한 의미는 문명의 패러다임을 변혁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홀로그래피의 파동공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나면 과학자들을 괴롭혀온 우주의 모든 신비로부터 존재의 근원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성의 접근을 불허했던 온갖 수수께끼를 당신의 지성으로도 낱낱이 풀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영적 경험을 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경험을 하고 있는 영적 존재다.”
― 떼이야르 드 샤르뎅
우리는 파동적 경험을 하고 있는 입자가 아니라 입자가 된 경험을 하고 있는 파동이다.
― 사이매틱스Cymatics
물질의 세계와 의식의 세계를 통틀어, 이 우주는 한 편의 거대한 홀로그램 가상현실 쇼다. 이것은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무수한 심증과 물증, 그리고 이론적 근거를 종합한 결론이다. 물리학자들은 우주를 구성하는 궁극의 기본입자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이 카오스 우주를 지어내는 벽돌, 곧 프랙탈(혼돈처럼 보이는 세계의 밑바탕에 감춰져 있는 질서의 기본단위)이어서, 그것을 지배하는 법칙을 알아내는 것은 곧 우주의 법칙을 알아냄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홀로그래피의 파동공학적 메커니즘은 그 입자란 것이 사실은 파동의 한 얼굴일 뿐이어서 우주의 프랙탈은 파동이고, 파동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 곧 우주의 법칙을 이해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예컨대 파동은 전일(全一)해서 분리가 없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유한 속에 무한을 품고 있어서, 입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고 무한하고 초월적인 현상과 본질 ― ‘초능력’, ‘초상현상’, ‘신비’, ‘기적’ 아니, ‘신’으로 표현되는 ― 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출하고 드러낸다.
이 우주를 홀로그래피의 메커니즘에 비추어 바라보면 풀리지 않았던 우주의 모든 수수께끼가 해결되고 존재의 의문에 답을 얻고 세상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이 선명히 보이는 이유도 필시 입자의 집합처럼 보이는 이 우주의 속살은 파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마디로, 홀로그래피에 대한 이해는 우리를 분열과 경쟁과 상극관계로 몰아가는 입자적 패러다임을 통합과 조화와 상생관계로 이끌어갈 파동적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우리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줄 나침반이 될 것이다.
홀로그래피는 파동공학 기술이므로, 1부에서는 파동을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파동의 성질, 파동과 입자의 관계, 우주를 입자의 집합이 아닌 파동의 집합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한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첨단 광학 테크놀로지인 홀로그래피는 뜻밖에도 누구나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광학적 원리로부터 비롯된다. 2부에서는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홀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신비한 성질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홀로그래피 메커니즘에 비추어서 물질과 의식과 영을 망라한 대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할 것이다. 이 관점에 눈을 뜬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아직은 ‘이단설’로 치부되고 있지만 이 관점은 기존과학의 불완전한 패러다임을 비약적으로 진화시켜서 인류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다름 아닌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작동 중인 홀로그래피 스튜디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나면 실제로 모든 것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