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이남호 역| 민음사| 1998.08.01 | 414p
[책소개]
한국 문학의 정수, 우리 작가의 빼어난 단편소설 19편!
한국의 현대 단편소설은 1920년대 초, 김동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어 1930년대 한국 소설 문학은 이미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후 식민지 시대 말기의 가혹한 상황과 해방 직후의 비극적 역사는 한국 문학의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의 소설 문학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꾼준히 발전해 왔고, 많은 수작들을 축적하였다.
문학이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실린 한국 단편 소설들은 지난 시대의 삶을 재생시켜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보편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소설들이 한국의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기를 희망한다.
[작가소개]
이광수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춘원(春園)이다. 1905년 친일단체 일진회의 추천으로 도일, 1908년 메이지학원[明治學院]에 편입하여 공부하면서 소년회(少年會)를 조직하고 회람지 <소년>을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10년 학교를 졸업하고 일시 귀국하여 오산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재차 도일, 와세대대학 철학과에 입학, 1917년 1월 1월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無情)>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여 소설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했다.
1919년 도쿄 유학생의 2·8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후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에 참가하여 <독립신문>의 사장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 후, 1923년 <동아일보> 편집국장, 1933년 <조선일보> 부사장을 거치는 등 언론계에서 활약하면서 <재생>, <마의태자>, <단종애사> 등 많은 작품을 썼다. 1937년 수동양우회 사건 이후 본격적인 친일 행위로 기울어져 1939년에는 친일어용단체인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었고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라고 창씨개명을 했다.
광복 후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6·25동란과 함께 납북되어 그 뒤 생사불명이다. 그 밖에도 <윤광호> 등의 단편과 <이차돈의 사(死)>, <사랑> <원효대사>, <유정> 등의 장편, 그리고 수많은 논문과 시편들이 있다.
김동인
(1900~1951) 평양에서 출생하였으며, 호는 금동(琴童)이다. 1914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메이지학원 중학부를 졸업했으며 가와바다 미술학교를 중퇴했다. 1919년 주요한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문예 동인지 《창조》 발간.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했다. 그후 단편 <배따라기><감자><광화사><발가락이 닮았다><김연실전> 등과 장편 <젊은 그들><운현궁의 봄>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여 우리 문단에 진정한 자연주의 경향의 문학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단편소설의 터전을 마련했다.
염상섭
1897년 서울에서 출생, 호는 횡보(橫步). 191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18년 경도 부립 제2중학교를 졸업했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폐허> 창간 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21년 <개벽>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했다. `《동아일보》 기자, 《동명》 편집장, 《조선일보》 학예부장, 《만선일보》 주필 및 편집국장, 초대 서라벌예대 학장을 역임했다. 1954년 서울시문화상, 1956년 아시아 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심><목단꽃 필 때><삼팔선><해방의 아들><만세전><백구><효풍><광분> 등이 다수가 있다. 1963년 3월 성북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유정
1908년 강원도 춘천부 남내이작면 중리에서 태어났다.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와 휘문고등학교를 거쳐,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제적된다.
1933년 단편 <산골 나그네>,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하고, 1935년 단편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37년 3월 29일 김유정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삼십여 편의 작품을 남겨놓은 채 세상을 떴다.
작품으로는 데뷔작 <소나기>를 비롯해 <금 따는 콩밭>, <봄봄>, <따라지>, <만무당>, <솟>, <안해>, <동백꽃> 등 수십 편의 주옥 같은 단편들이 있다.
목차
제1권
김동인 - 감자/발가락이 닮았다
현진건 - 빈처/운수 좋은 날
이광수 - 무명
나도향 - 물레방아
최서해 - 홍염(紅焰)
김유정 - 동백꽃/만무방
채만식 - 맹 순사(孟巡査)/치숙(痴叔)
이상 - 날개
이효석 - 산/모밀꽃 필 무렵
이태준 - 밤길/토끼 이야기
정비석 - 성황당(城隍堂)
염상섭 - 임종(臨終)/두 파산(破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