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무리안2018-01-22
동해에 일출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십대 때 소주를 마시며 진하게 읽던 장영수의 '동해'와 '메이비'가 생각나는 여정이었습니다. 동해는 언제나 '동해'라는 고정관념 속에 갇혀 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동해의 죽음을, 아니 이미 주검이 된 기운을 내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바다가 죽을 수 있을까? 이미 죽어서도 바다 시늉을 할 수 있을까? 눈이 많이 내리는 밤에 홀로 생각에 감겨 봅니다. * 동해 1 장영수 <겨울에, 내 사촌과 바닷가에서, 한 모래 위에서, 검은 바위들을 들이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