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휴대폰 갤러리에 누적되어 있는 혼술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기간을 보니 4월부터 8월까지, 주로 월요일 밤이었습니다.
월요일 밤 8-10시 줌 강의를 끝낸 뒤,
2차원 평면 강의의 공허함을 술로 달랜 듯합니다.
(코로나 이후 이상하게 소주와 맥주를 마시기 힘들어
주로 편의점과 마트에서 산 양주, 와인, 기타 제재주들)
혼술의 필수 요건은 음악과 조명입니다.
최대한 릴랙스하고 싶을 때, 광량을 최대한 줄여야 피로가 풀리고
술이 술답게 흘러들고 음악도 질감을 회복합니다.
아무려나 'with corona'가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견뎌야 할 듯하니
사람들과 회포를 풀어야 할 그날이 아득하고 막막하게 여겨져
빛 속에서도 짬짬이 마시는 요령을 익혀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견디시고,
'그날'이 오면 눈부신 광명 속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