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정도 천둥 번개 치고 비바람 휘몰아치는 밤이 지나가더니
그 뒤로 며칠은 하늘과 구름이 참 보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모처럼 외출하여
창턱이 유난히 낮고 창이 큰 카페에서 마음 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물녘이라 하늘빛이 창유리 곳곳에 짙은 색감을 드리우고 있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걸 못내 아쉬워하며
휴대폰으로 창에 드리운 다차원적인 가을 하늘을 잡아 보았습니다.
'Fucking Crazy Summer'라는 문구가 새겨진 민소매 셔츠를 입고
여름 내내 작업에 몰두하던 생각이 떠올라 절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빌어먹을 코로나로 뒤덮인 미친 여름이 갔으니
이제 도량이 깊은 가을이 무르익어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 우주의 이름, 스토리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