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취재 갔던 양양 오색약수터 <이모네집> 정식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27년쯤 된 단골입니다.
일년에 몇 차례 들르는 게 고작이지만 정갈한 음식맛이 일품이라 늘 찾게 됩니다.
다양한 산채와 더덕, 황태구이, 동치미, 시골된장찌개, 오색약수물로 지은 파르스름한 돌솥밥 등등...
이모님은 그곳에서 40년 동안 음식 만드는 일을 하셨지만
정작 당신의 친정어머님이 먼저 시작한 일이고
지금은 이모님의 따님과 며느님이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3대 식당이 되고 있습니다.
4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두 평 포장마차 같았던 간이식당이었는데
이제는 드넓고 번듯한 실내로부터 환한 광채가 밀려나오는 것 같습니다.
양양에 바다를 보러 갈 때마다 숙소로 정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첫날은 그곳에서 바다를 내다보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이튿날 오전에 이모네집에 들러 황태해장국과 함께 정식을 주문해 먹습니다.
그렇게 해야 일박이일의 여행이 종료되는 느낌이 드는 것인데
이런 루틴이 코로나로 오래 정지돼 있다가 이번 원고 청탁으로 해갈되었습니다.
평생 음식이나 식당, 맛기행 같은 원고를 쓰지 않고 살았지만
이번 청탁에는 '평생 단 한번'이라는 단서가 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들러 즐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