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에서 기르는 몇 가지 식물 중 하나입니다.
이 친구는 세상사람들에게 천사의 눈물, 병아리 눈물, 또래기 등으로 불리는데
실제 이름은 쐐기풀과의 '솔레이롤리아Soleirolia'입니다.
이 친구가 우리집으로 오게 된 지 어느덧 십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화훼농원에서 구입할 때는 별 기대없이 한 철 살다 죽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십년 넘게 굳건하고 의연한 생명력을 과시해 볼 때마다 대견하게 여겨집니다.
필리핀에서 들여온 화산석에 얹혀 집으로 왔는데
그것을 큰 수반에 담아 물이 줄어들 때마다 보충해 준 것 이외
저로서는 별다른 관리를 해 준 게 없습니다.
저 푸른 싹들이 가끔 확연하게 줄어들어 걱정을 할 때도 있지만
어느 순간인가 다시 푸르러져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할 때가 많습니다.
생명 가진 것들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함부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지만
이렇게 함께 살아가는 일족의 일원이 되면 저마다의 존재감으로 위안을 줄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 베란다 앞에서 저 친구를 만났을 때 자기 존재성을 유난스레 강조하는 것 같아
그래, 오늘은 너의 존재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 주마, 하고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저물녘에 보니 모두 까치발을 하고 함성을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
푸른 생명의 눈물방울들, 참 기특하고 대견한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