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구효서의 소설집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와
저의 에세이집 『검색어: 삶의 의미』 출간 기념 리뷰어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구효서와 저는 똑같은 꽃다발을 하나씩 선물 받았습니다.
행사가 다 끝나고 자정이 지난 시각 집에 도착해
끝까지 챙겨온 꽃다발을 해체하고 그것을 화병에 담아
민트의 캣타워 위에 올려 두었습니다.
꽃다발을 해체하는 과정에 작은 카드가 하나 나왔는데
의례적으로 꽃아주는 축하카드일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꽃다발 정리를 다 끝내고 무심결에 그 작은 카드를 꺼내보니
거기에 이런 문구가 아로새겨져 있었습니다.
구효서 작가님
축하 드립니다.
어느 순간 꽃다발이 바뀐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구효서가 데려간 나의 꽃다발은 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구효서와 나는 술 마신 다음날 절대 안부 전화를 하지 않는 쿨족들이라
박상우 꽃다발은 그것의 운명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비 내리던 그날밤 쓰레기통에 처박히지나 않았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