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밤, 그리고 2월 2일 새벽에 프로방스가 뇌리에 꽂혀
2월 2일 오후에 차를 몰고 그곳으로 갔습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가 아니라 그것을 모방한 파주의 쁘띠 프로방스,
제가 가끔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카메라를 들고 가는 곳입니다.
겨울이라 사람이 별로 없고 썰렁할 뿐만 아니라
한때의 번성이 지나간 뒤의 퇴락한 분위기가
혼자 간 사람에게는 커피맛을 당기게 하는 잠잠한 풍광을 제공합니다.
몇 시간 혼자 시간을 보내며 카메라와 사진,
그리고 그것들이 연출하는 제 인생의 또다른 영역에 대해
2월 2일 오후는 명징하고 가슴 설레는 컨셉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는 문장을
휴대폰 메모장에 남기고 해가 지는 자유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출력한 사진에서 아주 담담한 겨울 오후와 박제된 시간,
그리고 더이상 어떤 방향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읽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건져 포토피아에 숨겨두고
오늘밤에는 다시 프로방스로 빛축제를 보러 가는 꿈을 꾸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