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볼일을 보고 우연찮게 마장 축산물 시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서나 읽던 바로 그곳을 난생처럼 방문하게 되어
신기한 기분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서울 시내 전체 육류의 60% 이상을 이곳에서 수급하고
주변에 정육식당들이 들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행과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나올 때는 재래시장 전체가 문을 닫아 썰렁했는데
시장은 보통 새벽 4시에 열리고 저녁 7시에 파장한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고 주변의 어두운 골목을 한바퀴 도는 동안
한국이나 홍콩의 폭력물 영화에 나올 법한 분위기가 실감나게 느껴져
'피냄새', '피바람'이라는 어휘가 섞인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습니다.
'이 짙은 피냄새로 밥을 비벼먹고 싶다'는 공감각적 문장을 만든 문사가 누구였는지
그런 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스러지겠지만
마장 축산물 시장의 독특한 분위기와 풍경은 오래오래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