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아침 일찍 호수공원으로 벚꽃을 보러 갔습니다.
2020년 4월 7일 이 게시판에 <호수공원 벚꽃엔딩>을 올렸으니
그 사이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동일한 장소에서
벚꽃을 만나고 그것 자체에 빠져 세월의 흐름을 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피고지는 꽃을 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상춘객들이 몰리는 이유가
실제로 꽃 때문이 아니라 꽃을 빙자해 다시 한번 마음을 피워보기 위한
인간들의 내밀한 욕망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벚꽃을 보았습니다.
아무려나 일년에 한번 마음을 피워볼 기회를 갖는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
꽃을 만나면 꽃처럼 순수하게 피어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침햇살에 물든 호수공원 벚꽃천지, 참으로 아름다운 절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