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명상을 할 때
오대산 기운의 부름을 강하게 느껴
오전 10시경 차를 몰고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월정사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해빙의 기운을 반영하듯
기운찬 물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지장암을 거쳐 막상 상원사에 당도하자
그곳은 전날의 폭설이 뒤덮여 한겨울의 설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눈길도 걷고 꽃길도 걷도 찻집에 들러 한방차도 마시며
모처럼 부름의 시간에 동화돼 마음 깊은 평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네 마리의 멧돼지 가족도 만나고
스무 가지가 넘게 나오는 산채정식도 먹고
해질 무렵 그곳을 떠나니 저간에 살아온 세상이 한량없이 등뒤로 빠져나가
내가 모르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녹음이 우거지면 배낭을 메고 가
월정사에서 상원사 적멸보궁까지 트래킹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