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말부터 장미원에 가고 싶었습니다.
새벽마다 산으로 가느라 발길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일요일 새벽, 안개가 너무 짙어 산으로 못하고
벼르고 벼르던 호수공원 장미원으로 갔습니다.
유월이 장미의 제철일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어느덧 장미들은 절정의 시기를 지나 볼품없이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넓은 면적 중 간신히 장미다운 때깔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을 골라
트리밍을 하듯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아름답기 때문에 절정이 짧은 것인지
절정이 짧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인지
숱하게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아름다움이 지닌 극적인 허구성을 되새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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