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614m 무주 덕유산 향적봉에 참으로 오랜만에 올랐습니다.
대학시절, 등산로를 따라 향적봉까지 올라가느라
엄청 힘들어했던 기억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데
그곳은 이제 스키어들을 위한 곤돌라와 리프트 시설이 들어서
고사목 지대의 낯선 풍경이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스키를 탈 수 있는 마지막 주간이라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았고
눈은 오직 슬로프에만 남아 성큼 다가온 봄기운이 정상에서도 완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금강변에서 어탕국수와 도리도리뱅뱅이라는 것을 먹었는데
여행길에 우정 맛집을 찾아가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주에서 올라오는 길에 봄기운이 내내 따라와
이제 주변의 나뭇가지들에서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한껏 움츠려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신선한 봄기운을 흡입하며 한껏 큰 기지개를 켜는 봄이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