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11월의 마지막 날
불현듯 아들과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해운대, 자갈치시장, 깡통시장, 국제시장을 거쳐
광안리에 숙소를 잡고 비내리는 밤바다 풍경을 내다보며
간만에 오롯한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짧은 시간을 농축한 여행을 선호하게 돼
길게 느즈러지는 여행보다 긴장감을 만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하루는 어떤 사람의 일년보다 밀도 높게 농축된다는 것,
시간은 사용자의 사용법에 따라 천의무봉하게 변한다는 것,
날이 갈수록 그런 걸 체득하고 있는 듯합니다.
바쁜 세상, 바쁘게 짬짬이 즐기는 법!
부산은 이제 제 생활반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