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지 이제 3주가 지났습니다.
회복을 위한 느린 산책으로부터 빨리 걷기를 거쳐
매일 새벽 호수공원으로 나가 30분은 달리고 30분은 맨발 걷기,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스쿼트와 아령운동을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황토 숲길을 30분 정도 맨발로 걷는 게 너무 좋아
저 혼자 그 숲의 이름을 '맨발의 천국'이라고 붙였습니다.
외부에 햇살이 아무리 쨍쨍해도 그 숲속으로는 햇살 한 점 밀려들지 않습니다.
컨디션이 완전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니
다음주부터는 심학산으로 가 새벽 맨발 등산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수술 후에 부쩍 맨발의 매력에 사로잡혀 양말도 신발도 다 벗어던지고
평상시에도 맨발로 걷는 상상을 하며 혼자 웃음짓곤 합니다.
맨발, 맨손, 맨몸의 자연인이 되려면 문명을 등지고 산으로 들어가거나
문명권에서는 끽해야 누드촌이 합법화된 나라로 가야 할 터인데
이상하게도 맨발의 매력이 몸에 걸친 모든 것들을 부자연스러워하니 걱정입니다.
부디 맨발만으로 만족하며 여럿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유지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