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길 없는 길을 가는 당신에게
소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설이 무엇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 다른 가능성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소설가가 무엇이다, 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소설가는 무엇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 다른 삶의 가능성이 대두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소설과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밤 잠 이루지 못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소설이 무엇이고 소설가가 무엇인지 모른 채 인간의 욕망과 염원은 ‘소설 같은 것’, ‘소설가 같은 존재’를 양산합니다.
소설과 소설가는 인간의 욕망과 염원이 빚어낸 신기루인지도 모릅니다. 신기루가 아니라면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쏟아져 나온 모든 소설, 모든 소설가. 어쩌면 진짜 소설과 소설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소설과 소설가에 대한 망상을 다 걷어내고 나면 그 자리에는 소설과 소설가가 아니라 인간과 인생이 남겨집니다. 인간과 인생을 뿌리까지 파고들어가 보면 그 자리에는 기교와 기술이 다 스러진 소박한 이야기만 남습니다. 나는 너라는 이야기, 너는 나라는 이야기, 우리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
신기루처럼 생겨났다가 스러지는 이야기는 때로는 파동처럼 때로는 입자처럼 우리 주변에서 매순간 명멸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손에 잡고, 팔고, 명성을 얻고 싶어하지만 그것을 누리려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많은 영혼들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원시적인 욕망을 초월하는 21세기. 아직 나타나지 않은 진짜 소설, 진짜 소설가를 위해 이 책은 펼쳐집니다.
바로, 당신을 위하여!
목차
프롤로그_ 길 없는 길을 가는 당신에게
Ⅰ 소설가의 길을 나선 당신에게
지망생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당선 그 후, 낯선 어둠 속에서
살아남는 문학을 하고 싶다면
Ⅱ 소설 창작에 대하여
소설 입문: 소설에는 이론이 없다
소설 독법: 읽으면서 배워라
소설 작법: 소설은 ‘쓰는’ 게 아니고 ‘짓는’ 것이다
Ⅲ 소설가를 넘어, 문학을 넘어
영원히 탐구하고 갱신하는 직업
문학을 ‘사는’ 소설가
21세기 문학의 길
에필로그_ 당신이 꿈꾸는 바로 그 사람!
부록
[단상] 소설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지 말라
개정판 작가의 말_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초판 작가의 말_ 나의 문학 인생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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