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7일은 제 인생의 특별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그날 새벽 1시경부터 담석 통증이 시작되어 고통 받다가
결국 새벽 5시경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6년 동안 그렇게 담석 통증으로 응급실로 실려간 게 여섯 번,
한번 입원하면 평균 일주일 정도 지나야 회복이 되곤 했습니다.
의사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담낭 절제 수술을 권했지만
이상하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어 버텼는데
이번에는 기이한 흐름이 발생해 병원으로 실려간 바로 그날
드디어 담낭 절제 수술을 받는 대결단을 내렸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의사가 플라스틱 통에 담아 전해준 담석을 보자
그것으로 인해 겪었던 끔찍한 통증의 시간들이
극심한 파노라마 파동처럼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하루 뒤에 되찾아내
제가 기르는 뱅갈고무나무의 화분석 한가운데 꽂아 '납석당'을 만들었습니다.ㅎㅎ
지난간 통증의 시간들 잊지 않고, 남겨진 인생 겸허하게 수용가면서
통증에 대한 두려움 없는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아주 기쁘게, 나의 자의사로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2023년 6월 27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