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기 무섭게 철쭉과 연산홍이 지천에 흐드러져
집중적인 작업을 위해 커피숍을 오가는 동안
아주 여러 번 걸음을 멈추고 꽃들과 교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늘 같은 꽃이 피는 듯하지만 개화의 양상은 해마다 다른데
금년의 봄꽃들은 예년에 비해 유난스레 색이 짙고
함성과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게 느껴져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아파트 단지와 커피숍으로 가는 인도 양옆으로 흐드러진 봄꽃 속에서
이십 대에 나를 사로잡았던 아련한 이미지가 살아나 걸음이 느려졌는데
다행스럽게도 곡명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참으로 오랜만에 그 노래를 여러 번 다시 들었습니다.
이 짧은 노래를 이십 대에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금년의 봄꽃이 이 노래를 되살려내는 신비는 더욱 알 수가 없습니다.
아트 가펑클의 섬세한 보이스 컬러와 선율을 따라가노라면
April come she will의 가삿말 설정이 현실처럼 생생해집니다.
오리지널은 박자가 다소 빠른 편인데 저는 1981년
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운집했던 사이먼 & 가펑클의 센트럴 파크 실황을 더 좋아합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April come she will~ 즐감하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ITXBjDTXS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