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긴 책이 많아져 교보문고에 책사냥을 갔습니다.
목록에 적힌 23권의 책 위치를 검색대에서 찾아 일일이 메모하고
한 권 한 권 찾아다니며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교보문고인데 근래 나온 책들 중 5권이 <재고 없음>이었고
나머지 18권 중 대부분은 구매 후보에서 탈락해
최종적으로 구매한 책은 단 두 권이었습니다.
과학분야의 서적들도 양자역학 이후 더이상 진전하지 못한 채
과학자들이 철학과 인문학을 대신하려는 시도가 점점 한계를 보이고 있어
날이 갈수록 낯선 소설의 창조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판계의 광고와 포장술이 놀랍게 진화해
직접 책장을 열고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할 경우
실패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황금의 표지에 황금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찾는 일이
날이 갈수록 사냥이 아니라 탐험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두 권을 구매하고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설레고 뿌듯했습니다.
아직 열리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