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나주에 다녀왔습니다.
본의와 다른 청탁 건으로 강제 지정된 도시가 나주였는데
청탁을 거절하려다 잠시 멈칫,
나주가 나에게 배정된 숨겨진 이유가 있다는 직감이 작동했습니다.
결국, 나주에 대한 화두 하나를 품고 그곳으로 갔는데
그 화두가 바로 '증강현실'이었습니다.
실제로 나주에 입성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J가 '재이'가 되고 남자가 여자가 되는 걸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그 현상은 밤이 되고 날이 밝은 뒤에도 더욱 증강되어 오호라, 쾌재!
나는 나주에 낚이고 나주는 나에게 가슴 설레는 소설 영감을 주었습니다.
새로운 인연의 도시가 된 나주에 대하여
두고두고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성될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다시 나주로 갈 궁리를 하는 지금,
나주에서 돌아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