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 근거를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날아와
난생처음 나주로 가게 하고, '증강현실'이라는 화두를 품게 하더니
그것이 부화에 부화를 거듭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소설을 견디고 견디다 보면
이렇게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도 창작이 강행되는지
근원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만 깊어져갑니다.
아무려나 이렇게 탄생한 소설을 두고
'모든 소설은 이미 다 쓰여져 있다'는 황당한 추리를 하며
이것을 좀더 품고 있다가 2024년 연초에
신년 선물처럼 발표해야겠다고 작정하였습니다.
어떤 연유와 경로로 탄생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것이 창작이니 감사할 수밖에 없는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