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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동쪽』은 내 청춘의 비망록 같은 소설이다. 내가 20대를 보낸 시대와 개인적 고뇌, 그리고 경험의 물무늬가 진하고 치밀하게 삼투된 소설이다. 이 작품의 출판권을 출판사로부터 되찾아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내용을 다시 읽어나가며 나는 여러 번 독서를 멈추고 감정을 다스려야 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어나가는 동안 일종의 트랜스 상태에 빠져 내 온몸의 세포가 20대의 그것으로 형질 변경을 하는 듯한 기이한 경험을 했다. 한 번뿐 아니라 수정작업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그런 상태가 유지되었다. 소설 안에 내가 모를 에너지가 내장되어 그것을 읽을 때마다 스탕달 신드롬 같은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아무려나 그런 에너지가 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소설은 나의 의식에 접속될 때마다 강렬할 진동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20대를 보낸 시절의 시대적 고뇌와 청춘과 사랑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이월가치에 대해. 시대적 배경은 변해도 인간 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청춘들에게 이 소설을 넘겨주고 싶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