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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낯선」이라는 제목에는 사랑에 대한 거부감이 도사리고 있다. 사랑에 대한 거부감은 사랑의 의미가 우주적으로 애매모호하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보다 낯설고, 그것보다 생경한 관계를 통해, 그것의 애매모호한 의미성을 극복해보려고 시작한 소설이기도 하다.
노자가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는 말을 한 것처럼, 그것을 그것이라고 말하면 그것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랑은 모두 사랑이 아니다. 통속관념이고 낡고 너덜거리는 고정관념일 뿐이다. 소설이 그렇게 갈 수는 없으니 그것보다 낯선 관계를 통해 그것을 에돌아 때리는 길을 찾고 싶었다.
소설적 반전으로 찾아낸 게 버려진 배추밭이고, 거기서 우러난 게 사랑보다 낯선 ‘김치’라는 단어였다. 그렇게 엉뚱하게, 이 소설의 내부 배선은 돌려차기와 옆차기로 구성되었다. 세상도 그렇게 살면 싱싱한 겉절이 맛이 날 텐데 정말 아쉽다. 돌아다니며 돌려차기와 옆차기만 날리다 보면 죄수복 입고 겉절이도 못 먹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