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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출판권을 되찾고 수정작업을 거쳐 캘리포니아 완결판을 내보낸다. 1992년부터 시작한 연작소설을 2021년에 완성했으니 3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내가 보낸 청춘, 내가 고뇌한 시대적 문제가 이 한 편의 소설에 농축됐으니 세월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이 소설에 관한 한 여한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이 소설의 취재를 위해 20일 동안 LA와 모하브 사막을 거쳐 라스베가스까지 가던 취재 여정이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에서 되살아난다.
세상에 처음 얼굴을 내밀 때 이 소설의 제목은 『호텔 캘리포니아』였는데 세 편의 연작소설 중 한 편의 제목이라 오랫동안 그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수정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퍼뜩, 세 편의 연작을 모두 감싸안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라는 제목이 떠올라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제목이 완전해지지 않으면 그 소설은 영원히 미완일 수밖에 없듯 작가의 마음이 불편하면 그 소설은 영원히 장애일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이 소설에 대해서는 내가 돌볼 것이 없으니 이제 더 이상 이 소설은 나의 것이 아니다.
잘가라 캘리포니아, 내 청춘의 덫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