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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동안 나는 세 명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 근원을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남이 장군, 마리 앙투아네트, 이재명 의사가 그들이었다. 남이장군은 사지가 찢기는 거열형을 당하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고, 이재명 의사는 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한 인물이다. 인생을 비참하게 마감했다는 공통점은 그들 인생에 억울함이 많았음을 되짚어보게 한다. 근원을 알 수 없이 나를 사로잡고 자신들의 인생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그들의 에너지를 물리치지 못한 채 나는 몇십 년 동안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탐구하고 분석해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을 좌우한 놀라운 양극성을 발견하고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와같은 운명적 양극성이 내재돼 있음을 깨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들 셋의 극단적 양극성을 표본삼아 독자 여러분의 인생에 운명적으로 드리워진 양극성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여정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내 운명의 양극성은 <성(聖)-속(俗)>임을 밝힌다. 그것이 내 평생의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