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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남이섬 인근의 안반지 마을에서 잉태되고 부화된 소설이다. 겨울철마다 나는 극지방 분위기가 나는 그곳으로 소설을 쓰러 가곤 했다. 얼어붙은 북한강이 내다보이는 민박집에서 한 달이나 두 달 정도씩 머물며 힘겨운 창작의 나날을 보냈다. 저녁 무렵에 밖으로 나가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어둠에 파묻힌 넓은 공터를 산책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상한 영감이 온몸을 사로잡아 집필 중이던 소설을 까맣게 잊게 만들곤 했다. 아픈 이야기이지만 이 소설에는 당시 그 마을의 정취가 물씬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지금은 사라져 현실의 지도로는 찾아갈 수 없게 되었지만 소설로나마 당대적인 것을 남기게 돼 매우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인생은 겪는 것이라는 것, 다만 겪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 아프지만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