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부산 나들이를 했습니다.
출발할 때 수도권의 날씨는 한껏 청명했는데
부산에 도착하니 태풍급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이 아까워 송정과 청사포를 거쳐
밤에 숙소가 있는 광안리에 당도하여 바다 곁에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맑고 환한 광안리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광안리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광안리가 되어 나의 품에 안기는 걸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숨어 있기 좋은 곳, 내다보기 좋은 궁창의 광경,
그 모든 것들이 나와 맞아떨어져 앞으로 한동안
광안리를 마음의 아지트로 삼으며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