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화정역에서 차이박 만남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성씨를 따서 붙인 남성들만의 만남인데
일년에 서너 차례 보는 게 고작입니다.
이번 모임은 비지니스 한 건, 저의 소설 취재 건,
그리고 작년 연말 이후 적조했다는 게 만남의 이유였습니다.
각자 거주지의 중간 정도되는 지점이 화정역인데
그날도 예전처럼 오래된 막걸리집에서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녁 6시에 이미 실내에 손님이 가득했고
소음이 너무 심해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다른 곳을 찾아 이동했는데
처음 간 꼬치구이 전문점이 대화를 나누기에 적절한 실내 공간,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주가 있어 좋았습니다.
음식사진 올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저 조합이 매우 좋다고 세 사람 모두 동의해
다음에 와서도 이 사진 그대로 주문하자고 합의하고 사진을 저장했습니다.
편안한 사람들을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다음날 아침 일어나 후감을 느껴보면 절로 알게 됩니다.
사람들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게 세상살이이지만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고 위안을 얻는 게 또한 세상살이입니다.
물리치기 어려운 인생의 역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