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친족의 권유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권역에 있는
포천 아트밸리로 가 천주호(天株湖)라는 호수를 보고 왔습니다.
비탈진 경사길을 걸어올라 만나게 되는 화강암 병풍절벽이
마주친 순간 중국 장가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1990년대까지 아무도 찾지 않는 폐채석장이었는데
샘물과 빗물이 흘러들어 오늘날의 풍광을 이루고
숱한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물빛이 너무 아름다워 풍덩, 뛰어들고픈 욕구를 느끼게 하는 호수,
폐기처분되었던 것의 놀라운 재탄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