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시작되기 전 가족과 함께 영랑호에 갔습니다.
3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탈고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서인가,
호수와 바다를 굽어보는 위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다른 차원에서의 일인 양 사뭇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른 아침 형언할 길 없이 아름다운 호숫길을 산책하고
오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청간정에 올라
수채화처럼 드넓게 펼쳐진 바다도 보았습니다.
긴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 끝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가족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